[뉴스후인터뷰]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

이 책을 지방행정의 꽃인 이 시대의 모든 과장들에게 바칩니다

우리나라에는 공무원들의 기록이 별로 없다. 국가 중대사 결정에 참여하면서 성공하거나 실패한 수많은 사례가 있음직함에도 불구하고 출판된 책을 찾아보기 드물다. 특히 주요의사 결정에 참여했으면서도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사례가 드물다.

시시각각 매순간,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그렇다.
이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원시 공무원들이다.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은 지난 5년 여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함께 따라 읽으며 공부했다.

생가와 유배지를 답사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지난 1년 6개월간 지방행정 현장의 문제와 사례들을 모으고, 토론하면서 현대판 목민심서를 써 나왔다. 책 제목을 ‘대한민국 목민심서’라 이름 붙였다.
공무원들이 시간을 쪼개 땀으로 쓴 ‘대한민국 목민심서’는 공직사회의 묵은 관례를 깨고 출간한 첫 번째 저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년 여간 준비하고 1년6개월 동안 썼습니다”

공무원 이야기를 스스로 한다는 것이 가장 부담 돼
현대 행정의 중심역할은 바로 지방행정의 꽃인 ‘과장’
다산의 목민심서와 지금 행정 비교하는 것 쉽지 않아

공동집필자:장동훈, 지준만, 김용식, 김정화, 기우진, 최재군, 김범수, 양경환

▲ 장보웅[수원시청, 대한민국 목민심서 대표필자]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처음 기획할 때 각오와 심정은?
▲공무원 입장에서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스스로 한다는 것이 많은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공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진행을 하면서 그리고 이제 마무리를 한 지금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50년 전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지방의 수령 즉 목민관이 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하여 목민심서를 저술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공직에 대해 그와 같은 깊이 있는 지침서나 도서가 없는 것 같다. 또한 조선 시대의 목민관의 역할과 지금 시대의 지방자치 단체장의 역할은 상당히 다르다. 지방자치 단체장은 4년 또는 8년의 임기를 마치게 되지만, 현대 행정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바로 지방행정에서의 과장의 역할이다.

과장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제 몫을 다해 줄 때 주민들의 삶의 질은 높아질 것이다. 그러한 지침이 되기 위해 필요한 책을 짓겠다고 마음먹었다.

저자들의 공무원 경력이 최소 20년 이상이다.
저자들은 자기분야에서 묵묵히 일해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은 유능하고 성실한 공무원 들이다. 그 들이 힘을 합하면 충분히 멋진 책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책이 출판된 후 생각에 변화가 온 것이 있다면?
▲사람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공무원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더욱이 책을 제작하는 것이나 글을 쓰지도 않는다. 물론 <대한민국 목민심서>가 좋고 훌륭한 책인지는 알 수 없다. 어찌되었든, 그래도 현직의 공무원들이 자기 자신의 업무에 대해서 쓴 책이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 주신 걸로 안다.

각종 언론보도와 주위 분들께서 많은 격려를 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시민들을 위해서 지금보다도 더욱 업무를 잘 챙겨보고 더욱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애민육조의 정신과 문제 예방을 위한 사전 준비의 중요성에 대해 공직자로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작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가장 힘들었던 점은?
▲우선 처음 힘들었던 일은 다양하고 많은 동료들이 시간을 내어 함께 모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임을 주2회 모이는 것으로 협의했다.

평일 날은 매주 목요일 근무 시간 전인 오전 7시, 그리고 주말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만나는 것으로 했다. 이때에 각자 준비한 자료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토의를 했다.

두 번째는 모이고 토론을 하면서도 뚜렷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막연했던 순간, 가능한 일인지? 할 수 있을까? 등이다. 즉 처음에는 누구나 각자가 우리 자신이 스스로 가능성을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사실, 각 문장을 어떻게 연결해야 되는지 조차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세 번째는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를 읽고 지금의 행정과 대비해서 각자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꿈같은 일이다.

네 번째는 처음에 시작하면서 멤버가 많다보니 어떤 멤버들은 우리가 하는 작업이 과연 정가를 붙여서 판매를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의문을 던지는 멤버도 있었고 그래서 책을 출판하지 못하는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멤버 중에서 그래도 할 수 있다. 라고 우리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 멤버가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다산선생께서 18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하셨던 강진을 방문할 때에는 우리멤버가 이런 일을 한다는 걸 아신 어느 식당의 사장님께서 정성스레 김밥을 싸주셔서 가다가 휴게소에서 맛있게 먹던 생각도 난다. 그 아주머니께 너무 고마운 생각이다.

-다산 정약용과 ‘목민심서’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을텐데... 느낀 점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는 조선시대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모든 공직자의 지침서라 해도 과하지 않다.
다산 선생께서는 정작 큰 고을의 수령을 하지는 못하셨다.

하지만 2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어른께서 지으신 목민심서는 공무원들이라면 새겨야 할 최고의 덕목이 되었다. 사실 모든 공무원이 목민심서를 보고 배우고 그분의 말씀처럼 행동거지를 해야 마땅하다.

많은 공직자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공직자는 물론이고 모든 국민들이 정정당당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직자로서 계획과 꿈은?
▲우선은 수원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기에 수원시민을 위한 일들을 많이 발굴하고 해야겠다. 나아가서는 공저자 모두가 ‘대한민국 목민심서’를 만든 책임감을 가지고 시민과 정책 간의 미들맨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야겠다.

더불어 책에서 제시는 제언과 혁신적인 의견을 반영시키고자 반 발자국 앞선 창의적인 행정을 하도록 모두가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시민을 위해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해 수원시민의 많은 칭찬과 박수를 받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인터뷰는 <대한민국 목민심서> 집필에 참여한 수원시 공무원 9명의 의견을 공동으로 취합해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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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목민심서>는....

‘다산을 사랑하는 수원시 공무원 모임’ 소속 현직 공무원들이 모여서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함께 읽고 다시 지방행정 현장의 문제들을 집약해 오늘의 시각으로 풀어 쓴 공무원들의 실무 지침서다.

또 오늘날 현장의 문제들을 집약하고, 다산의 애민정신을 기초로 써나간 공무원들의 현장 지침서이기도 하다.
해마다 연말이면,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내고 새것으로 교체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시민들은 분노한다. 하지만, 어떤 부서에서 그런 일을 하는지, 왜 이런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공직사회는 어떻게 조직되어 있고,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는지, 공무원들의 의사결정과정에는 어떤 문제들이 개입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겪는 공무원들의 고민과 애환은 무엇인지, 세세하게 밝히고 드러냈다.

특히 공직사회에서 발생하는 부정부패는 왜 줄어들지 않고 계속될까? 이 책에서는 부패의 종류와 유형, 사례를 가감 없이 까발려 부록으로 실었다. 또 부패가 일어날 개연성을 실제 사례와 함께 일일이 나열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제언을 각 분야별로 나누어 게재했다. 이 책으로 인해 부패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감시와 접근이 한층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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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21세기형 공직자들의 자기지침서!

이 책은 바로 그런 조선시대 공무원들의 나침반처럼 21세기형 공직자들의 지침서로 작성되었다. 다산 선생의 목민심서의 현대적인 해석서가 아닌 완전 현대판 ‘대한민국 목민심서’인 셈이다.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이나 철학을 다루거나 담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목민심서의 기본정신과 추구하고자 하는 공직관을 엿볼 수 있고 제공해 줄 수 있는 지침서로서의 구실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책이다. 다산 목민심서의 많은 인용과 목차와 구성에서도 그 기저를 살리고자 한 면도 언급할만하다.

민선시대에 맞춰 주인공을 지방자치단체의 과장으로 정한 것도 칭찬할만하다. 더욱이 현직 지방공무원들이 체험하고 경험한 바를 옮김으로써 현장감도 있다. 책이름 그대로 현대판 ‘대한민국 목민심서’로 21세기형 공직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으로 여겨진다.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 석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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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목민심서>가 어떤 과정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됐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메모지. 각자의 역할과 계획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공동저자들은 후학양성에 생애를 바친 다산의 자취를 이어받기 위한 노력인 만큼 수익금은 전액 장학재단 기부하기로 결정했다.